도봉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창동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 도봉교육복지센터는 지난 9월 24일 창동문화체육센터에서 ‘비자살적 자해의 이해와 실태’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홍국표 부의장과 이경숙 의원, 조미애 의원이 참석하여 청소년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심포지엄을 준비한 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기조강연자로는 성균관대 이동훈 교육학과 교수가 나서 ‘비자살적 자해의 이해’라는 강연을 진행했다.
이 교수는 청소년의 자행행동의 이해와 개입에 대해 자살에 대한 문제를 같이 이해해야만 비자살적 자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이나 대만, 리투아니아 등과의 자살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우 노인 자살율과 히키코모리의 자살율이 높고, 리투아니아의 경우는 대학살을 당했던 국가적 트라우마가 있고, 대만의 경우 본토에서 밀려난 것에 대한 패배감과 좌절감이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청소년의 문제가 커서 청소년 자살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청소년의 좌절,고통과 밀접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비자살적 자해라는 말이 왜 생겼느냐 하는 것과 관련해서 자살과 자해의 구분이 쉽지 않은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자해가 심한 경우 자살이 되기도 하고 자살을 시도했는데 살아남으면 자해가 되는 경우도 있어 현장에서의 구분도 어렵다. 또 하나의 특징은 자해는 은밀한 행동이라 잘 드러나지 않고 수치심과 죄책감을 가지고 있어 상담을 하러 잘 나오지 않기도 하다.
가장 많이 하는 치료방법이 인지행동 치료적 접근이지만 은밀한 성격상 병원까지 올 때에는 이미 심각한 경우라 입원을 해야 할 정도가 많으며 심리치료라고 하는 것도 결국 인지행동 치료이기에 축적된 자료도 인지행동 치료적 기반에 대한 것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자해는 보통 어린 시절의 심각한 학대나 폭력, 신체적·정신적, 언어적, 성적 폭력에 노출된 경우 나타나고 그렇기에 상처로부터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이 특징 중 하나다. 학습된 무기력감이 원인인 경우로 무기력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는데 이를 위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 실제적 상처를 내는 자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신체 절단 장해와 더불어 신체를 도구화해서 심리적인 대리만족을 얻는 것으로 신체의 일부라도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통제력을 회복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요즘 초등학생들도 자해행동을 많이 하고 있다.
그 이유는 SNS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를 통해 전염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강한 이유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일차적으로는 IMF 이후로 가족의 해체가 한국사회에서 크게 일어나 불안과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고, 두 번째로 학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학업에 대한 경쟁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상담실에 앉아서 해결할 문제는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하느냐. 교육적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자해는 심리학이 아니라 사회학에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자해행동이 자살과 관련되어 있느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중요한데 자살과 자해는 다르지만 연결되어 있다.
자해의 특징 중 하나는 중독성향이 강해 한 번 시작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해의 행동이 자살을 예측할 수는 없으나 자살자의 대부분이 자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서경현 삼육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SNS 자해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자해와 자살 관련 정보 10건 중 7건은 SNS로 유포되고 있으며, SNS 자해를 인증하는 심리를 우울,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자기제시 동기, 우월성 추구, 자기 웅대성, 수동공격성, 동질감, 경계선 성격, 피부 벗기기 장애, 중독으로 설명했다.
‘학교 현장의 자해’에 대해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주지영 서울시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2018년 학교로부터 파악된 자살자의 경우 25명, 자해나 자살시도는 278건 정도이며 2019년 상반기에는 70건 정도가 접수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교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지내는 곳이며 성장에 중요한 물리적 공간인데 이곳에서 어떻게 자해를 알아차리고 대처할지 고민해야 하지만 공개하고 다가서기는 쉽지 않은 공간이라고 설명한 뒤, 공통된 점은 말할 수 없는 공격성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라는 것이라고 했다.
또, 안전한 처치 후, 어떻게 교사들이 대처할 것이냐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발제자는 이정아 드림심리상담센터장으로 ‘비자살적 자해와 상담개입’이라는 주제로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상담현장에서는 자해청소년을 만나지 않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추세이며, 자해 대신 건강한 방법을 찾아 해로운 행동을 멈추도록 하는 것이 상담의 목표라고 했다.
청소년의 경우 행동기법이 즉각적인 효과가 나오는데 현장의 전문가도 자해를 이해하지 못해 오히려 실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초반 관계 형성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자해행동에 대한 정확한 이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인정해주기라고 했다. 자해행동을 인정한다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경험을 인정하는 것이다
감정을 내담자가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분노인지 공포인지를 잘 이끌어내야한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학교에서 직접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상담교사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자해가 일어났을 때의 처리절차로 아이들은 감추려고 하고 학부모에게는 알려야 하는 의무가 있어, 알린 이후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닫는 경우가 가장 어려운데 이에 대한 서울시 교육청의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질문과 자해에 대한 유튜브 등의 SNS는 많은데 이를 예방하는 것은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일선의 현장 교사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기본적인 매뉴얼에 대해 교육청에 건의중에 있으며, 자해에 대한 개입만이 아니라 예방을 위한 것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감하고, 베스트 사례들을 잘 정리해서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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